성경 속 고레스는 누구인가? | 바벨론 정복과 유다 포로 해방

129 읽음

고레스(키루스 2세)는 성경의 ‘바사’, 곧 고대 페르시아 제국을 창건한 군주다. 고레스는 키루스를 히브리어로 음차 표기한 이름으로, 키루스 대왕, 키루스 대제(Cyrus the Great)라고도 불린다. B.C. 559년부터 B.C. 529년까지 재위했으며 주변 강대국을 모두 정복하는 업적을 이룩했다. 그 과정에서 바벨론에 속한 유다 포로를 값없이 해방시켜 주기도 했다.

고레스의 생애

고레스는 B.C. 590~580년경 메대(메디아) 왕 아스티아게스의 딸 만다네와, 안샨(바사 제국의 전신으로 메대의 속국) 왕 캄비세스의 정략결혼으로 태어났다. 장성해서는 외조부 아스티아게스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승리함으로써 B.C. 550년경 메대 제국을 계승했다. 이로써 바사는 메대가 소유한 동부 이란까지 차지하게 되었고, 고레스는 내부 지배력을 공고히 한 뒤 서쪽으로 영토를 넓혀 나갔다.

B.C. 546년경 리디아를 정벌해 그 속국이던 에게해의 그리스 도시들까지 복속시킨 고레스는 B.C. 539년경 바벨론(신바빌로니아)도 정복했다. 바벨론 치하에 있던 시리아와 팔레스타인까지 손에 넣으면서 서아시아 일대를 호령하는 대제국을 건설하게 된 것이다.

종교와 이념, 인종이 각기 다른 수십 개의 나라를 통일한 고레스는 강압보다는 관용과 실용의 통치를 펼쳤다. 고대 그리스의 작가 크세노폰은 후대에 고레스를 ‘용맹하면서 관대하고 아량 있는 정복자’로 표현하며 이상적인 군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고레스는 B.C. 529년경 중앙아시아 원정 중에 전사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뒤를 이어 아들 캄비세스 2세가 왕위에 올랐다.

고레스에 대한 성경 기록

성경에는 고레스가 바벨론을 정복한 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있던 유대 민족을 해방한 일이 역대하, 에스라 등 여러 권에 걸쳐 기록되어 있다(대하 36장 22~23절).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저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가로되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으로 내게 주셨고 나를 명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너희 중에 무릇 그 백성 된 자는 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거기 있는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라 너희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스 1장 1~3절

B.C. 6세기 유다는 바벨론의 지배 아래 있었다. B.C. 586년경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함락하면서 예루살렘 성전의 성물을 빼앗고 수십만의 유대인을 포로로 잡아갔기 때문이다. 예레미야는 유다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해 멸망했으나 때가 되면 바벨론 포로에서 벗어나고 바벨론은 황무하게 될 것이라 예언했다(렘 25장 8~9, 12~14절).

이 예언은 고레스가 바벨론을 정복하면서 이루어졌다. 고레스는 바벨론 왕 나보니두스가 전장에 나가 있는 사이 수도 바벨론을 포위했다. 바벨론은 유프라테스강과 높고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당시 난공불락의 요새로 꼽혔다. 부친 나보니두스를 대신해 수도를 지키고 있던 벨사살(벨사자르)은 바벨론 성이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호언장담하며 연회까지 열었다. 그러나 역사에 의하면 고레스는 바벨론으로 무혈입성했다. 그가 성에 진입하기 위해 유프라테스강의 물줄기를 돌렸다는 설도 있다.

바벨론을 정복한 고레스는 포로로 잡혀 있던 유대인을 해방시켰고, 빼앗겼던 성전 기명도 돌려주었다. 또한 예루살렘 성전 중건령을 내려 건축을 지원했다. 이에 유대 민족은 포로생활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 예물을 모으며 성전 건축을 시작했다(스 1~3장).

관련글
뒤로가기

Site Map

사이트맵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