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광야생활 40년의 순종과 불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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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은 40년간의 광야생활을 거쳐 가나안에 들어갔다(신 1장 1~3절). 구약성경 맨 처음에 있는 모세 5경 중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생활 40년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열하룻길, 못해도 한 달이면 족히 당도할 거리였던 가나안까지 가는 데 무려 수십 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광야생활 중 발생한 주요 사건과,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살펴보자.

이스라엘 광야생활 40년 주요 사건

제1년

광야생활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 애굽에서 챙겨 온 양식이 다 떨어지자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셔서 백성들을 먹이셨다(출 16장).

성력 3월 11일, 출애굽 한 지 두 달 무렵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기 위해 시내산에 올라 금식하며 40일간 머물렀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성막(성소) 지을 문제에 관해 알려주시고, 두 개의 증거판을 주셨다. 돌비에는 첫째 계명인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와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등의 계명을 포함한 십계명을 친히 기록해 주시며 언약을 세우셨다(출 19~20장).

그런데 모세가 40일 동안 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산 아래 있던 백성들은 아론을 찾아가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자신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낸 신이라며 숭배했다. 산에서 내려오다 이 광경을 목격한 모세는 대로하여 십계명 돌판을 던져 깨뜨리고, 우상숭배에 참여한 자들을 처단했다(출 32장).

이후 모세는 백성들을 대표해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고 하나님께서는 두 번째로 십계명을 허락하셨다. 이후 모세와 백성들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십계명을 보관할 성막을 건축했다(출 34~40장).

제2년

출애굽 이듬해 1월 14일,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시내 광야에서 유월절을 지켰다. 2월 20일에는 약 1년간 머물던 시내산을 떠나 바란 광야의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해 진을 쳤다(신 1장 19절). 각 지파를 대표하는 12명의 정탐꾼은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탐지하고 돌아왔는데,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10명의 정탐꾼이 땅을 악평하여 백성들을 낙심하게 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않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던 백성들은 별도의 지도자를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자며 여호수아와 갈렙까지 돌로 치려 했다.

이때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서 온 이스라엘 앞에 나타났다. 크게 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망하시며,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20세 이상으로 계수함을 받은 모든 사람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다. 또한 땅을 탐지한 40일의 하루를 1년으로 환산하여, 하나님을 원망했던 자들이 광야에 엎드러지기까지 40년간 광야에서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민 14장 4~34절, 신 1장 19~40절).

10명의 정탐꾼 사건으로 인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데스에 머물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가데스를 떠나 홍해로 가는 길을 따라 광야로 들어갔다(신 1장 46절~2장 1절).

제3~40년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약 38년 동안 광야를 떠돌았다(신 2장 14절). 이 기간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며 악을 행했다. 안식일에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언약을 어기고 안식일에 나무를 한 사람이 돌에 맞아 죽기도 했다(민 15장 32~36절). 레위 지파에 속한 고라와, 르우벤 지파의 다단, 아비람, 온이 제사장 직분을 탐내어 당을 짓고 족장 250명과 함께 모세와 아론에게 반역하다 땅에 삼켜지는 일도 있었다(신 11장 6절).

출애굽 후 제40년, 오랫동안 광야를 떠돌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Zin) 광야에 이르러 가데스에 거할 때 마실 물이 없다고 원망했다. 이에 모세가 하나님의 명에 따라 지팡이로 반석을 쳐 물을 내다가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말하는 실수를 범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민 20장 1~13절).

호르산을 떠나 진행하다가 에돔 땅을 우회하여 멀리 돌아가게 됐을 때는 마음이 상한 백성들이 원망하다가 불뱀에 물렸다(민 21장 4~9절). 모압 평지 싯딤에서는, 발락의 뇌물에 넘어간 발람의 꾀로 인해 백성들이 모압 여인들과 음행에 빠졌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언약을 배반하고 우상을 숭배하기까지 했고 이로 인해 염병이 내려 무려 2만 4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민 25장 1~9절, 31장 16절).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이스라엘의 광야생활 40년이 마칠 무렵, 이스라엘 백성의 전체 수는 출애굽 당시와 대동소이했다(민 26장 51절).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같이, 가나안을 악평했던 20세 이상의 장정이 모두 광야에 엎드러진 결과였다.

모세의 이스라엘 광야생활 40년 회고

출애굽 때부터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40년간 광야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 중보자 역할을 했던 모세는, 하나님의 언약을 어겨 멸망을 자초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그는 출애굽 후 제 40년 11월 1일(신 1장 3절), 죽음을 목전에 두고 모압 평지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충고와 교훈을 담은 마지막 설교를 남겼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속량해 내신 것은 그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이라 했다(신 7장 6~8절). 또한 시내산에서 십계명이 반포된 때를 회고하며, 하나님께서 언약을 세우심은 이스라엘에게 짐을 지우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셔서 행복을 주시기 위함이라고 했다(신 10장 1~15절).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사랑도 모르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도 없었기 때문에 언약을 배반하고 악을 행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10명의 정탐꾼과 함께 원망했던 이유도 하나님의 사랑은 외면한 채 하나님이 자신들을 미워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신 1장 26~27절).

모세는 이스라엘의 광야생활 40년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언약을 온전히 준행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변치 않는 사랑을 깨닫고 마음으로부터 하나님을 사랑해야 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하나님의 분부를 따라 노래를 지어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가르쳤다(신 31~32장).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그 직임과 법도와 규례와 명령을 항상 지키라 … 너희가 여호와의 행하신 이 모든 큰 일을 목도하였느니라” 신 11장 1~7절

이렇듯 모세가 마지막까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언약의 중요성을 강조했음에도 이스라엘은 끝까지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깨닫지 못했다. 가나안에 들어간 후 부패한 이스라엘은 또다시 우상 숭배에 빠졌고, 사사 시대와 왕국 시대를 지내는 동안 하나님의 언약을 끊임없이 어기다 멸망하고 말았다.

이스라엘 광야생활 40년의 교훈

40년 광야생활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연단의 시간이었다. 출애굽 후 이스라엘을 곧바로 가나안으로 이끌지 않으신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그들과 언약을 세우시고 하나님만을 섬기는 백성으로서 지켜야 할 율례와 규례와 법도를 알려주셨다. 이후 광야생활 내내 그들이 하나님의 언약에 순종하는지 아닌지를 시험하시며 언약을 통해 교육하시고 연단하셨다. 이 모든 것이 마침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복을 주시기 위함이었다(신 8장 1~16절). 그러나 “저희가 광야에서 그를 반항하며 사막에서 그를 슬프시게 함이 몇 번인고” 한 시편 기자의 기록처럼(시 78편 40절) 이스라엘은 광야생활 내내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지 않고 배반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구약시대 옛 언약을 세우신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장차 새 언약을 세우실 것이라 예언하셨다(렘 31장 31~34절). 이 새 언약은 애굽에서 나올 때 세운 옛 언약과 같지 않은 것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완전한 죄 사함과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완전한 사랑이 담긴 언약이다. 이 예언에 따라 2천 년 전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유월절을 통해 새 언약을 세우시고 십자가에서 친히 희생의 피를 흘리심으로 새 언약을 완성하셨다. 백성을 향한 당신의 사랑을 다시금 확증하신 것이다(눅 22장 19~20절, 요 19장 34절, 히 9장 15~17절, 롬 5장 8~9절).

“… 저희의 다수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아니하신 고로 저희가 광야에서 멸망을 받았느니라 … 저희에게 당한 이런 일이 거울이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의 경계로 기록하였느니라” 고전 10장 1~11절

사도 바울은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광야생활 40년 역사가 신약시대 성도들을 위한 믿음의 교훈이라고 증거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향해 나아간 광야 길은 하나님의 성도들이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신앙의 여정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다(히 3장 15~19절, 4장 1~11절). 이스라엘의 40년 광야 역사에서 볼 수 있듯,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곳에 무사히 이르기 위해서는 택함받은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깨닫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언약을 온전히 준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침내 복을 주려 하심이라” 하신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며,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세워주신 새 언약을 끝까지 지키고 따를 때 영원한 천국에 입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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