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 시대 죄의 순환과 사사를 통한 구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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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 시대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로부터 왕정이 시작되기 이전까지의 시기다. 구약 성경 사사기에 모세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끈 여호수아의 사후부터 사울 왕이 통치하는 이스라엘 왕국 전까지 350년가량의 사사 시대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40년 동안 광야 길을 걷게 하셔서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는지 시험하셨고, 가나안 입성 후에는 주변 열국을 통해 이스라엘의 순종을 시험하셨다(신 8장 1~2절, 삿 2장 21~23절, 삿 3장 1~4절). 하지만 백성들은 계속해서 자신의 욕심을 따라 하나님의 언약을 배반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죄를 지었다. 사사 시대 역사에는 이스라엘의 이러한 반복적인 죄의 악순환과, 그럼에도 지도자를 세워 백성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난다.

사사 시대를 이끈 사사

사사(士 선비 사, 師 스승 사)란 왕국이 세워지기 이전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을 뜻한다. 히브리어로는 ‘재판관’이라는 의미의 ‘쇼페트’라고 한다. 사사기에 기록된 사사는 옷니엘부터 삼손까지 총 12명이며, 사사기에는 기록돼 있지 않지만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는 보통 사무엘로 간주한다(행 13장 20절). 그 외에 비록 백성들의 신뢰는 얻지 못했지만 명목상 사사로 불린 사무엘의 두 아들(요엘, 아비야)도 있다(삼상 8장 1~5절). 이밖에 사무엘상에는 제사장이었던 엘리를 가리켜 사사라고 칭한 기록도 있다(삼상 4장 18절).

사사 시대의 시작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옛 언약을 허락받은 이스라엘은 광야 생활 40년 동안 하나님의 진정한 백성이 되기 위한 연단의 시간을 거쳐 가나안에 입성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안식을 주신 지 오랜 후, 여호수아는 자신이 세상을 떠날 때가 가까웠다는 것을 알고 이스라엘의 장로, 두령, 재판장과 관리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고는 가나안을 정복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니, 앞으로도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율법을 온전히 지키고 하나님을 변함없이 사랑하라고 권면했다. 하나님을 계속 섬기면 가나안 땅에서 영원히 살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명하신 언약을 범하고 다른 신을 섬겨 하나님을 배반하면 하나님의 진노가 있을 것이며 결국 그 땅에서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수 23장 1~16절).

그러나 여호수아와 그 동일 세대가 모두 세상을 떠난 뒤 하나님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일도 알지 못했던 다음 세대는 하나님의 언약을 배반하고 우상 숭배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미 가나안에 정착해 살고 있던 이민족들의 관습과 우상 숭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그럴 때마다 이스라엘은 형벌로 주변의 나라들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하나님께서는 사사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셨다.

이스라엘의 열두 사사

옷니엘

갈렙의 동생 그나스의 아들이었던 옷니엘은 이스라엘의 초대 사사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 목전에 악을 행하여 언약을 잊어버리고 바알과 아세라를 섬겨,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지배 아래서 8년 동안 고통받던 때에 활동했다. 그는 하나님의 신을 힘입어 이스라엘을 구원했고 그가 죽기까지 40년 동안 이스라엘은 태평했다(삿 3장 7~11절).

에훗, 삼갈

베냐민 지파 게라의 아들 에훗은 사사기에 언급된 두 번째 사사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또 하나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 18년 동안 모압 왕 에글론의 지배 아래서 고통받던 이스라엘을 해방시켰다. 왼손잡이로 묘사된 에훗은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 왼손으로 칼을 빼내어 모압 왕을 죽이고 모압 군대 1만 명가량을 물리침으로써 이스라엘을 구원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80년 동안 태평했다(삿 3장 12~30절).

아낫의 아들이었던 삼갈은 소를 모는 데 쓰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구원했다(삿 3장 31절).

드보라

랍비돗의 아내로 사사기에 언급된 사사들 중 유일한 여성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또 하나님 목전에 악을 행하여 가나안 왕 야빈으로부터 20년 동안 학대받던 시기에 활동했다.

야빈 왕에게는 군대장관으로 하로셋 사람 시스라와 철병거 900승이 있었다(삿 4장 1~3절). 드보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납달리 출신의 바락을 지휘관으로 세우고,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에서 1만 명의 병력을 규합하여 함께 전쟁에 나가 야빈 왕과 그 군대장관 시스라와 그의 군사들을 모두 멸하고 이스라엘을 구원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태평했다.

기드온

므낫세 지파 출신인 기드온은 사사기에 언급된 다섯 번째 사사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또다시 하나님 목전에 악을 행해 7년 동안 미디안의 지배를 받았던 시기에 활동했다(삿 6장 1~2절). 열 명의 종을 데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알의 제단과 아세라상을 무너뜨려 ‘여룹바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미디안과 아말렉의 군사 13만 5천 명이 쳐들어오자 기드온은 규합된 3만 2천의 군사 중 300명만으로 미디안의 군대를 격파해 이스라엘을 구원했다. 전쟁에서 패배한 미디안은 이스라엘에 복종하여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고, 그 땅은 기드온이 죽기까지 40년 동안 태평했다.

돌라, 야일

잇사갈 사람 도도의 손자 부아의 아들 돌라는, 기드온의 서자로 스스로 왕이 되려 했던 아비멜렉의 죽음 이후 활동한 사사이다. 에브라임 산지 사밀에 거하며 23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으며, 그 후에는 길르앗 사람 야일이 사사가 되어 22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다.

입다

돕 땅에 살며 큰 용사라고도 불린 길르앗 사람 입다는 사사기에 언급된 여덟 번째 사사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또다시 하나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과 아스다롯을 비롯해 주변 이방 민족의 신들을 섬기는 죄악을 행했다. 하나님께서는 블레셋과 암몬 민족을 통해 이스라엘을 징계하셨고, 요단강 동쪽 길르앗에 거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18년 동안 이민족으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았다(삿 10장 6~9절).

하나님의 신에 감동된 입다는 하나님께 서원을 드리고 암몬 족속과의 전쟁에서 크게 승리했다. 암몬 족속의 성읍 20개를 쳤으며 그 군대를 크게 격파하여 암몬 족속은 이스라엘 앞에 항복했다.

입산, 엘론, 압돈

입다가 죽은 후에는 베들레헴 사람 입산(7년), 스불론 사람 엘론(10년) 그리고 에브라임 산지 비라돈 사람 압돈(8년)이 사사가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렸다(삿 12장 8~15절).

삼손

삼손은 사사기에 언급된 마지막 사사이다. 단 지파 마노아의 아들로 태어나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으로 구별된 삶을 살았던 삼손은 이스라엘 자손이 또다시 하나님 목전에 악을 행함으로 40년 동안이나 블레셋의 지배를 받고 있는 시기에 활동했다(삿 13장 1절).

삼손은 여우 300마리를 잡아 꼬리에 불을 붙여 블레셋 사람의 곡식과 감람원을 불태우기도 하고, 나귀 턱뼈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 1천 명을 멸하기도 했다. 그러나 들릴라라는 여인을 사랑하다가 꾐에 넘어가 결국 두 눈이 뽑히고 모든 힘마저 잃어버리게 되었다. 삼손은 마지막으로 블레셋 사람들이 다곤 신에게 큰 제사를 드리는 날에 신전을 무너뜨려 그곳에 모인 많은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자신도 죽음을 맞이했다.

사사 시대의 교훈

삼손 이후 사사기에서는 이스라엘의 이와 같은 죄악을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기록하고 있다(삿 17장 6절, 18장 1절, 19장 1절, 21장 25절). 그러나 훗날 백성들의 바람대로 인간 왕이 세워져 왕국을 다스렸음에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을 다시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배반한 끝에 결국 멸망했다.

사사 시대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 백성의 구원과 축복은 왕이나 사사와 같은 뛰어난 지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마음에서부터 근본적인 회개와 순종이 이루어질 때 주어짐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사사기 기록에서만 이스라엘에게 열두 번이나 회개할 기회를 주셨으며 백성들이 마음을 돌이켜 온전히 순종하기까지 사랑과 인내로 돌보시며 역사하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은 오늘날 새 언약을 지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성도들에게도 동일하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세우리라 …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렘 31장 31~34절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죄 사함과 구원을 주시고자 새 언약을 세우시고, 성도들이 그 언약을 지켜 천국에 입성하기까지 사랑으로 인도하고 계신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구원받고자 한다면 그 사랑을 깨닫고 온전한 회개를 이루며, 하나님께서 명하신 새 언약 진리를 준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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