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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선지자 모세 이야기
| 탄생부터 죽음까지 120년의 삶

4564 읽음

모세는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인도해 낸 선지자다. 성경 출애굽기와 민수기에는 모세의 생애에 관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그는 애굽 왕실에서의 화려한 생활을 뒤로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가 되어 함께 고난받는 삶을 살았다.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고 백성들에게 전해주었으며,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입성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권능과 영광을 깨우쳤다.

모세의 탄생과 하나님의 부르심

야곱(이스라엘)이 요셉의 권유에 따라 가족을 이끌고 애굽의 고센 지역에 정착한 뒤, 이스라엘 자손 즉 히브리 민족은 날로 번성했다(출 1:7). 시간이 흘러 요셉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모두 죽고,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로운 바로가 등극했다. 바로는 전쟁이 나면 자국 내 히브리 민족이 적국과 힘을 합쳐 애굽을 공격할까 불안해했다. 이에 감독들을 세우고 히브리인들을 강제 노역에 동원시켰으나 학대를 받을수록 이스라엘 백성의 수는 오히려 늘어만 갔다. 이에 바로는 히브리 사람이 남자아이를 낳거든 나일강에 던지고 여자아이를 낳거든 살리라고 명했다.

이때 레위 자손 아므람과 요게벳에게서 한 아들이 태어났다. 어머니 요게벳은 아이를 석 달 동안 숨겨 키우다가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자, 갈대 상자에 아이를 담아 강가의 갈대 사이에 두었다. 때마침 바로의 딸이 강으로 목욕을 하러 나왔다가 아이를 발견했다. 그녀는 아이가 히브리 자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불쌍히 여겨 자신의 양자로 삼고, 물에서 건져냈다고 하여 이름을 ‘모세’라고 지었다. 이후 모세는 40세가 될 때까지 애굽의 왕족으로 살았다(행 7:21~23).

장성한 모세는 어느 날 궁 밖에 나갔다가 자신의 민족이 고된 노동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때 한 애굽 사람이 히브리 사람을 치는 것을 보고 격분해 그만 그 애굽 사람을 죽이고 말았다. 모세가 애굽 사람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로가 그를 죽이려고 찾았으나, 모세는 바로의 눈을 피해 미디안 땅으로 갔다. 미디안으로 간 모세는 제사장 르우엘의 딸 십보라와 결혼하고 그곳에 정착했다.

모세는 장인의 양을 치는 목자로 지냈다. 어느 날 모세는 양떼를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출 3:1). 그곳에서 불이 붙었으나 타지 않는 떨기나무를 발견하고, 신기한 광경을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 그때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애굽에 있는 당신의 백성이 고통받고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셨다며,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는 사명을 주셨다. 처음에 모세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하지만 이내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을 깨닫고 말씀에 순종하여 장인에게 작별을 고하고 가족들과 애굽으로 길을 떠났다. 이때 모세의 나이 80세였다(행 7:30~34).

열 가지 재앙과 유월절

모세와 형 아론은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라고 하셨다는 말씀을 전했다. 바로는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자신이 그의 말을 들어야 하느냐며 거절했다. 모세와 아론이 다시 한번 요청했지만, 바로는 되레 히브리인들의 노동 강도를 높였다. 곤경에 처한 이스라엘의 패장들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이에 모세는 바로를 찾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후부터 바로가 히브리 민족을 더욱 학대한다고 하나님께 호소했다.

하나님은 애굽에 열 가지의 큰 재앙을 차례로 내리셨다. 애굽의 모든 강물이 피로 변하는 첫 번째 재앙을 시작으로 개구리 재앙, 이 재앙, 파리 재앙, 악질로 가축이 죽는 재앙, 독종으로 피부가 썩는 재앙, 우박 재앙, 메뚜기 재앙, 흑암 재앙이 애굽 전역에 내렸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는 고센 지역에는 재앙이 내리지 않았다. 재앙이 내릴 때마다 모세와 아론은 바로를 찾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때마다 바로는 괴로움에 못 이겨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겠다고 하고는 재앙이 그치면 더욱 강퍅해져서 약속을 깨트렸다.

열 번째 재앙은 장자가 죽는 재앙이었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을 불러 그 재앙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바로 유월절(逾越節)을 지키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유월절 양의 피를 바른 집은 그것이 표적이 되어 재앙이 넘어갈 것이라고 하셨다. 모세는 이스라엘 장로들을 불러 하나님이 명하신 모든 말씀을 전했고,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했다.

유월절 밤, 하나님께서는 애굽 사람의 모든 장자와 가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죽이셨고, 애굽에는 큰 통곡소리가 있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바로는 밤중에 급히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스라엘 모든 백성과 가축들을 데리고 떠나 하나님을 섬기라고 했다. 애굽 사람들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서둘러 떠나라고 재촉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다음 날인 1월 15일에 오랜 종살이를 끝내고 마침내 애굽을 나왔다(민 33:3).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종노릇하던 애굽 땅에서 해방시키신 권능의 날, 유월절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키라 명하셨다(출 12:1~14). 또 유월절 다음 날부터 홍해를 건너기까지의 고난을 기억하기 위한 절기로 무교절을 정하셨다.

홍해의 기적과 십계명 반포

애굽을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에 도착했다(출 14:1~2). 마음이 바뀐 바로는 애굽의 모든 병거와 군대를 거느리고 그들을 추격해 왔다. 백성들은 겁에 질려 하나님께 울부짖고 모세를 원망했다. 그때 하나님의 명대로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자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되었다. 백성들은 밤새도록 바다를 건넜고, 물은 그들의 좌우에 벽을 이루었다.

새벽에 백성들은 바다를 가로질러 맞은편 땅에 무사히 상륙했다.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다시 손을 바다 위로 내밀자 바닷물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왔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뒤쫓아 바다에 들어간 바로의 군대는 모두 수장됐다.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본 백성들은 비로소 하나님을 경외하고 모세를 믿었으며,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하나님께서는 홍해를 건너 상륙했던 그날을 해마다 초실절로 기념하게 하셨다.

애굽을 떠난 지 한 달 만인 성력 2월 15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엘림과 시내산 사이 신(Sin) 광야에 이르렀다. 양식이 떨어지자 백성들은 광야에서 굶어 죽게 만든다고 또다시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주셨다. 여섯째 날이면 갑절의 만나를 내려 일곱째 날 안식일을 예비하게 하셨다. 한편 저녁에는 메추라기가 날아와서 백성들의 진을 덮었다.

홍해를 건넌 지 40일째 되던 성력 3월 1일,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 광야에 도착해 시내산 앞에 장막을 쳤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시내산에 올라갔다. 그로부터 사흘째 되는 날에 하나님이 불 가운데 시내산에 강림하셔서 십계명을 반포하셨다. 백성들은 천둥 번개와 나팔 소리, 산의 연기를 보고 떨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 죽을까 두렵다며 모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을 장막으로 돌아가게 하시고, 모세를 부르셔서 3차의 절기를 포함한 모든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이르시고 백성들에게 가르쳐 행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모세가 돌아와서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전하자 백성들은 말씀대로 준행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다음 날 아침, 모세는 산 아래 단을 쌓고 하나님께 번제화목제를 드렸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을 가르치기 위해 율법과 계명 즉 십계명을 직접 기록한 돌판을 주시겠다며 모세에게 다시 시내산으로 올라오라고 하셨다. 홍해를 건넌 지 50일째 되는 날, 모세는 산에 올랐다. 구름이 산을 덮었고 하나님의 영광이 그 위에 머물렀다. 모세는 40일간 시내산에 있었다(출 24:18).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성소의 구조와 크기 등을 보여주시고 설명하시며, 보이는 그대로 지으라고 하셨다(출 25:1~9). 그리고 친히 쓰신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셨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가던 날은 칠칠절의 유래가 되었다.

금송아지 우상 숭배와 성막 건축

백성들은 모세가 40일 동안 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숭배했다. 산에서 내려오던 모세는 그 광경을 보고 크게 노하여 들고 있던 십계명의 돌판을 산 아래로 던져 깨트려버렸다. 백성들이 방자하게 행하자 모세는 레위 자손들에게 금송아지 우상을 섬긴 사람들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이날 3천 명가량이 죽임을 당했다.

모세는 백성들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죄를 회개하고 용서를 구했다. 백성들은 슬퍼하며 몸에서 단장품을 제하고 마음을 정결하게 한 후 영 바깥으로 나가 하나님께 경배했다. 모세는 영 바깥 먼 곳에 장막을 옮겨 치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해 주시기를 간구했다. 모세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깎아 만들어 시내산으로 올라오라고 하셨다. 성력 6월 1일, 모세는 두 돌판을 들고 시내산에 올라갔고 하나님께서는 전에 써주셨던 언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그 판들에 기록하셨다. 40일이 지난 7월 10일, 모세는 십계명을 들고 산을 내려와 하나님의 말씀을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했다(출 34:32). 하나님은 모세가 두 번째 십계명을 받아 가지고 내려온 그날을 대속죄일로 정하시고, 열흘 전인 7월 1일을 나팔절로 삼으셨다.

이후 모세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십계명을 보관할 성막 건축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은 뒤, 성막 건축을 위해 다양한 예물과 성소와 기구를 만들 지혜로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마음이 감동된 자들과 자원하는 자들이 예물을 즐거이 가져왔다(출 35:1~29). 백성들은 성막 재료를 봉헌하기 위해 약 일주일간 갖은 노력을 다했다. 모세는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성막 건축의 책임자로 세우고, 동참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불러 성소를 만들게 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재료를 모아 성막 지은 일을 기념하기 위해 초막절을 제정하시고 지키게 하셨다. 이듬해 1월 1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성막이 세워졌다. 그러자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을 가득 채웠다.

그해 성력 1월 14일 저녁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시내 광야에서 유월절을 지켰다. 2월 1일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인구조사를 명하셨다(민 1:1~2).

가나안 정탐 이후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란 광야의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하여 진을 쳤다(신 1:19). 이곳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각 지파에서 대표 한 사람씩 12명을 뽑아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보냈다.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탐지하고 돌아온 정탐꾼 중 10명은 그 땅을 악평해 백성들을 낙심하게 했다. 백성들은 소리 높여 아우성을 치고 밤새도록 통곡하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이에 그 땅을 탐지했던 여호수아와 갈렙은 옷을 찢으며, 하나님이 함께하시므로 그 땅을 주실 것이며 가나안 사람들은 자신들의 밥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두려움에 휩싸인 백성들은 그 말을 듣지 않고 여호수아와 갈렙을 돌로 치려 했다. 크게 진노하신 하나님은 백성들을 책망하시며,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20세 이상의 모든 남자 곧 하나님을 원망했던 자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다.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를 떠돌았다.

레위 지파인 고라와 르우벤 지파의 다단, 아비람, 온이 제사장 직분을 탐내어 당을 짓고 족장 250명과 함께 모세와 아론에게 반기를 들고 일어났다(민 16:1~2). 모세는 하나님께서 레위 사람을 구별하여 성막 봉사를 맡기셨는데, 어찌 그 일을 작게 여기고 제사장 직분을 탐내어 하나님께 반역하느냐고 꾸짖었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다. 그 결과, 땅이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과 물건을 삼켜버렸다. 250명의 족장도 하나님의 불에 의해 소멸되었다. 이튿날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와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죽였다며 원망했다. 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염병을 내리셨고, 이 재앙으로 1만 4700명이 죽임을 당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신(Zin) 광야에 이르러 가데스에 머무를 때였다(민 20:1, 33:36~37). 그곳에 마실 물이 없자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와 자신들을 광야로 인도하여 죽게 한다고 항의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지팡이로 반석을 쳐서 물을 내라고 말씀하셨다. 모세가 아론과 함께 백성들을 반석 앞에 불러 모은 뒤 “패역한 백성들이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말했다. 그리고 지팡이로 바위를 두 번 치자 바위에서 많은 물이 흘러내렸고, 백성들과 가축들은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발언은 모세의 실수였다. 반석에서 물을 내신 분은 하나님이셨음에도, 백성들의 원망에 시달렸던 모세는 마치 자신이 물을 주는 것처럼 말해버린 것이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너희가 백성들 앞에서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 총회를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놋뱀 사건과 우상 숭배

호르산을 떠나 진행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돔 왕이 자기 땅을 통과하지 못하게 하자 어쩔 수 없이 에돔 땅을 우회하여 멀리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자 마음이 상한 백성들이 또다시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했다(민 21:4~5). 이에 하나님께서는 불뱀들을 보내 백성들을 물게 하셨고, 많은 백성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백성들은 모세를 찾아와, 자신들이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는 죄를 지었다며 하나님께 기도하여 뱀들이 물러가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모세가 백성들을 위해 기도하자 하나님께서는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고 하시고 뱀에게 물린 사람이 그것을 쳐다보면 살 것이라고 하셨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았고, 뱀에게 물린 자들이 놋뱀을 쳐다보니 살았다.

모압 여자들이 싯딤에 머무르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유혹해 음행하는 죄를 짓게 만들었다. 또한 자신의 신들에게 제사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을 초대해, 함께 음식을 먹고 그들의 신들에게 절하게 하여 바알브올, 즉 우상을 숭배하게 만들었다.

이에 크게 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염병을 내리셨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었다. 모세는 이스라엘 사사들을 불러 바알브올에게 속한 사람들을 모두 죽이라고 했고, 백성들은 성막 입구에 모여 울부짖었다. 그때 시므온 지파의 족장 한 명이 모세와 온 회중이 보는 앞에서 미디안 여인을 데리고 장막으로 들어갔다. 제사장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의분이 일어 창을 들고 그 장막으로 들어가 그들을 죽이자 염병이 그쳤다. 그 염병으로 죽은 자가 2만 4천 명이었다. 염병이 그친 후, 하나님께서는 모압 평지에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다시 인구조사를 명하셨다(민 26:1~2). 시내 광야에서 인구조사를 하고 약 40년 만에 이루어진 2차 인구조사였다.

모세의 죽음

약 40년의 광야 생활이 지난 후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느보산에 올라가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을 바라보라고 하셨다. 그러고는 신(Zin) 광야의 가데스에서 백성들이 물이 없다고 원망할 때 모세가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에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다. 또한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데려다가 그에게 안수한 뒤 온 백성 앞에 지도자로 세우라고 하셨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여호수아를 불러 제사장 엘르아살과 온 백성 앞에 세우고 그에게 안수하여 지도자로 세웠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음행과 우상 숭배에 빠지게 한 미디안에게 원수를 갚은 후에 모세가 조상에게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각 지파에서 1천 명씩 모두 1만 2천 명을 뽑아 무장시켜서 전쟁에 내보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미디안을 쳐서 멸했다. 그때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모세와 엘르아살과 지도자들을 찾아가 자신들에게 요단 동편의 땅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 말을 들은 모세는 처음에 화를 냈지만, 그들이 자기 지파의 남자들은 다른 지파가 요단 서편 땅(가나안)을 다 점령할 때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하자 제안을 받아들였다.

애굽에서 나온 지 40년이 되던 해 11월 1일,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 동쪽 모압 평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모세는 백성들에게 마지막 설교를 했다(신 1:5). 애굽에서 탈출해 이곳에 오기까지 약 40년간의 여정을 설명한 후 생사화복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과, 순종하면 복을 받고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율법을 지키라고 권고했다. 이후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을 축복하고, 느보산에 올라가 약속의 땅을 바라보고 죽어 그곳 골짜기에 장사되었다. 그때 모세의 나이 120세였다.

모세에 대한 평가

모세는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겸손한 사람’이었다(표준새번역 민 12:3). 그는 자신을 향해 원망과 불평을 일삼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했다. 그들의 죄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간구했으며, 그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기 위해 헌신했다. 그러므로 성경은 모세를 가리켜 ‘하나님의 온 집에서 사환(使喚, 심부름꾼)으로 충성한 자’라고 기록했다(히 3:5). 모세는 하나님과 대면해 말했던 유일한 선지자로, 그와 같은 선지자는 그 뒤로 이스라엘에 다시 없었다.

이러한 모세는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예표한 인물이기도 하다(신 18:17~18, 행 3:20~22). 모세의 행적은 예수 그리스도가 행하실 일을 보여주는 모형이자 그림자였다. 한 예로, 모세가 광야에서 놋뱀을 든 역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들리실 것에 대한 예언이었다(요 3:14~15). 모세의 행적을 따라 제정된 3차의 7개 절기 역시 예수님께서 이루실 일들의 예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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