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에 등장하는 최초의 사람, 아담과 하와에게는 가인과 아벨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가인과 아벨은 각각 다른 방법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는데, 이에 대한 창세기의 기록을 통해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허락하신 올바른 제사의 방법과 그 속에 담긴 뜻을 알아볼 수 있다.
가인과 아벨이 드린 ‘최초의 제사’
장성한 가인과 아벨은 각자 자신이 얻은 소산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가인은 농사짓는 자로서 자신이 기른 농산물을, 양치기였던 아벨은 자신이 기른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을 제물로 드렸다.
“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잉태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이었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이었더라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 ⋯” 창 4장 1~5절
하나님께서는 아벨의 제물은 기쁘게 받으셨지만 가인의 제물은 거부하셨다. 이에 가인은 심히 분노했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네가 올바른 일을 했다면 어찌하여 얼굴빛이 달라지느냐” 하고 책망하시며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라고 당부하셨다. 그러나 가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지 않고 동생 아벨을 죽이는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창 4장 6~12절).
가인과 아벨이 드린 제사의 차이점
성경은 가인을 악한 자, 아벨을 의로운 자로 평가한다(요일 3장 12절). 아벨은 믿음으로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드려서 하나님께 ‘의로운 자’라는 증거를 받았다(히 11장 4절). 아벨이 드린 제사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더 나은 제사였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인과 아벨이 각각 드린 제사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피 흘림의 유무에 있다.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사만을 열납하신 이유는 그것이 피 흘림의 제사였기 때문이다.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히 9장 22절
성경에서 피 흘림은 죄 사함을 위한 필수 요소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은 아담의 원죄로 인해 아담의 후손인 모든 인류는 죄인의 몸이 되어 죄의 종 노릇을 하게 되었다(롬 5장 12절). 이러한 운명에 처한 인류가 죄 사함을 받으려면 반드시 피 흘림의 제사가 필요하다. 이에 아벨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어린양의 피를 흘려 제사를 올린 반면, 가인은 불순종하여 자기 의견으로 농산물로 제사를 드렸다. 순종에서 비롯된 제사 방식의 차이가 하나님께 응답받는 여부를 가른 것이다.
피 흘림의 제사 제도와 죄 사함
피 흘림의 제사 제도는 구전되어 내려오다가 모세 시대에 이르러 성문화되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안식일과 3차의 7개 절기를 준수하며, 매 절기에 정해진 법도에 따라 짐승을 희생하여 제사를 드렸다.
이러한 피 흘림의 제사 제도는 신약시대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리실 그리스도의 희생을 예언하는 그림자였다(히 10장 1절, 막 10장 45절, 히 13장 12절). 신약성경은 아벨의 제사보다 더 나은 제사가 곧 십자가에서 대속의 피를 흘리신 그리스도의 희생이라 증거했다(히 12장 24절).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세워주신 대표적인 진리가 바로 새 언약 유월절이다.
“제자들이 예수의 시키신 대로 하여 유월절을 예비하였더라 ⋯ 저희가 먹을 때에 예수께서 ⋯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마 26장 19, 26~28절
유월절 포도주를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라 칭하신 예수님께서는 다음 날 십자가에서 고난받으시고 희생하심으로 그 언약을 확정하셨다.
이렇듯 아벨로부터 시작된 피 흘림의 제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보혈에 힘입어 죄 사함을 얻는 새 언약 유월절 진리를 증거하고 있다. 아벨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피 흘림의 제사를 드려 의롭다 칭함을 받았듯, 이 시대 성도들도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킬 때 하나님의 참 백성이 될 수 있다.